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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멈춰 일상을 회복한다...2주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사승인 2020.03.23  09: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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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5일까지 '일상의 정지' 수준 사회적 거리두기 전략...의료체계 과부하 덜고 '생활방역' 전환 계기 만들어야

[라포르시안] 오는 4월 6일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과 유치원.어린이집 개원을 앞두고 오늘(23일)부터 2주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시행한 것보다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를 통해 방역에서 확실한 성과를 거두자는 것이다.

학교의 개학 시기를 더는 늦추기 어렵다는 점과 코로나19 유행 사태의 장기화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현실화하면서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무엇보다 15일간의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현재의 방역 및 보건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면 이후에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 방역' 체계로 이행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게 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각 중앙 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방안 후속 조치 및 향후 계획, ▲마스크 수급 동향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번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기간(3월 22일∼4월 5일) 동안 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을 비롯한 일부 시설과 업종의 운영을 제한하는 조치를 함께 실시한다. 그 일환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각 지방자치단체에 ‘집단감염 위험시설 운영제한 조치’(행정명령)를 통보했다.

정부와 보건당국이 15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추진하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잠복기(14일)를 고려해 15일간의 집중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개하면 지역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감염환자를 2차 전파 없이 조기에 발견하거나 자연 치유되는 효과를 거두어 현재의 위험 수준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원내 직원식당에 안전 칸막이를 설치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추진 방안으로 ▲(국민) 불요불급한 모임, 외식, 행사, 여행을 가급적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생필품 구매, 의료기관 방문, 출퇴근이 아니면 외출을 자제 ▲(직장인) ‘퇴근하면 집으로, 아프면 집에 있기’ 등 직장 내 행동지침 준수 ▲(사업주) 재택근무, 유연근무, 출퇴근 시간 조정으로 밀집된 환경 피하고, ‘아프면 집에 있기, 아파하면 집에 보내기’ 가능한 근로환경 조성 등을 제시했다.

정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 소상공인 지원책 실시, 장기적으로 생활 방역 전환 시 종합적 지원 방안 마련 ▲(공공기관) ‘공무원 복무관리 특별 지침’ 통해 공공기관 밀집된 환경 피하고 ‘아프면 집에 있기, 아파하면 집에 보내기’ 원칙 실천 ▲(거리 두기 확산) ‘사업장 내 거리 두기 지침’ 전파해 사기업도 ‘아프면 집에 있기, 아파하면 집에 보내기’ 참여 독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국립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지 등을 추진한다.

앞으로 2주 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전략은 코로나19 방역과 치료로 과부하가 걸린 국내 의료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으로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이 2개월째 접어들면서 전국 상당수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환자 급감에 따른 수익 감소로 심각한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중환자실 부족으로 노인과 기저질환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2개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이미 100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중환자실 인프라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경증환자 치료에도 많은 의료자원이 투입되다보니 중등도 이상 환자 치료를 위한 의료시설과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구의 코로나19 현황을 보면 22일 0시 기준으로 확진환자는 6,387명으로, 이 가운데 완치로 격리해제된 인원은 2,137명이거 치료 중인 환자가 4,178명에 달한다.

4월 5일까지 15일 동안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해 신규 확진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그 사이에 입원치료 중인 환자들 가운데 완치 판정 후 격리해제가 늘면 코로나19 대응으로 과부하가 걸린 의료체계도 한숨 돌릴 여유를 갖게 된다.

오는 4월 5일까지 2주 간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국내 보건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이면 이후에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이번 주를 기점으로 완치 후 격리해제 환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구에서는 지난 2월 29일 74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을 시작으로 3월 7일까지 일주일 동안 매일 500~300명 수준의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 기간에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만 3,770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3월 첫째 주부터 2주가 지난 이번 주부터는 완치로 격리해제되는 환자가 하루 300~400명씩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23일)부터 2주 간 대구지역에서 신규 확진자 발생은 크게 감소하는 동시에 완치(격리해제) 환자가 증가하면 과부하게 걸린 지역의 의료체계에도 크게 숨통이 트이고 코로나19 유행으로 빼앗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완환된 방역 대응으로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4월 5일까지 2주 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전략과 이를 통한 확실한 방역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절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앞으로 보름 동안 우리는 새로운 일상을 침착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우리가 일하던 방식을 바꾸고, 아이들이 공부하던 방식을 바꾸고, 삶의 모든 순간순간 속에서 생활방역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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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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