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정 판정 후 치료를 받다가 숨진 고(故) 허영구 원장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다 감염된 우리 의료진이 처음으로 희생되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너무도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이라고 했다.

故 허영구 원장은 경북 경산에서 내과의원을 운영했으며, 지난 2월 외래진료 중 코로나19 환자(확진 판정 전)를 진료하면서 노출됐다. 이후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여 경북대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상태가 악화돼 에크모(ECMO)와 CRRT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3일 오전 숨졌다.

문 대통령은 "대한의사협회는 고 허영구 원장님을 추모하며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늘 자신에겐 엄격하고 환자에겐 친절했던 고인의 평온한 안식을 기원하며,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떠나보내는 순간마저도 자가격리 상태로 곁을 지키지 못한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4월의 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감염병과의 전쟁을 이겨내기 위해 제 몸 돌보지 않고 헌신하는 의료진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을 향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수많은 확진자 발생으로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자신의 병원 일을 제쳐놓고 진료를 자청하여 달려가는 열정이 지역사회를 코로나19로부터 이겨내는 힘이 되고 있다. 여러분들은 모두의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외국에서 한국을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 평가하는 데는 의료진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관련 기사: "대구로 가서 검사·치료 돕겠다" 의료인 등 60여명 지원...'코로나 전사들'>

문 대통령은 "방역 모범국가라는 세계의 평가도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돌보고 자신의 건강도 살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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