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검사 결과 바이러스 양 상당히 높아...밀폐된 공간서 밀접접촉 위험한 조건 갖춰"
역학조사 추가 확진자 발생 등 따져 위험도 평가...상황 따라 등교수업 연기될 수도

정은경 본부장.
정은경 본부장.

[라포르시안] 지난 황금연휴 기간에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갔던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들 가운데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유흥업소발 집단감염 폭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이태원 클럽에서 다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데는 지금까지 초발환자로 지목된 용인 66번 확진자가 감염력이 높은 발병 초기에 클럽을 방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에 부산과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도 확진자가 방문했지만 이후 추가 확진자 발생이 소수에 그치거나 아예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발병 초기에 감염력이 가장 높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용인 66번 확진자) 바이러스 검사 결과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볼 때 감염력이 높은 시기에 클럽을 방문했고, 이곳에서 출입전 대기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실내에서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은) 환기가 잘 안 되는 굉장히 밀폐된 공간이고, 밀접합 접촉이 이뤄지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한 조건을 다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산 클럽 사례의 경우 확진자가 발병 전에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력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용인 확진자와 접촉한 추가 확진자는 대부분 증상이 경증이고, 일부는 무증상 상태"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오는 13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 등교 수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향후 방역당국과 교육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교육부는 등교수업 방침을 발표하면서 5월 연휴 이후 감염증 추이가 안정적인 상태에서 관리된다는 전제 아래 학교에서의 등교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태원 유흥업소발 집단감여 사례가 확산될 경우 등교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 6일부터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면서 ▲1일 평균 신규 환자 50명 미만 ▲감염 경로 불명 사례 5% 미만 ▲집단 발생의 수와 규모 ▲방역망 내 관리 비율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코로나19 상황 위험도를 주기적·종합적으로 평가해 방역체계를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정례브리핑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명이 넘어가면 등교수업 연기를 검토하는 것'이냐는 기자 질문이 나왔다. 

정은경 본부장은 "감염병 위험도를 평가할 때 전체 확진자 수만 가지고 평가하지는 않는다"며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명확하고 방역망 안에서 관리 중에 발생했는지, 추가적인 감염자를 얼마나 발생시켰는지 등을 보고 판단한다. (이태원 클럽 사례 관련) 위험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역학조사 진행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개학 연기 관련해서는 오늘내일 역학조사와 전파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고 위험도를 판단한 후 관계부처와 중앙방역대책본부 내에서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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