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기간은 단축했지만 사망률 감소 효과는 미미

[라포르시안]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렘데시비르를 사용하더라도 사망률이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할 때 항바이러스제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1063명)의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가 지난 22일자로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실렸다. <NEJM 논문 바로가기>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는 지난달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가 발표한 초기 검토결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의 1차 평가변수로 설정된 '회복 평균 기간'에서 렘데시비르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총 541명)은 회복하기까지 평균 11일이 걸렸다. 위약을 복용한 대조군 환자들(총 522명)은 회복까지 평균 15일이 걸려 유효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2차 평가변수인 치명률(fatality rate)에서는 램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군과 위약 대조군 사이에 의미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군의 치명률은 7.1%였고, 위약을 투여한 환자군의 치명률은 11.9%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8.9세였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64.3%를 차지했다. 지역별 환자 비율을 보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79.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유럽 15.3%, 아시아 4.9%의 환자가 등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에게 렘데시비르 사용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렘데시비르 사용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망률을 감안할 때 항바이러스제 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게 분명하다. 앞으로 다른 치료적 접근법이나 다른 항바이러스제와 병행 치료를 평가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결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NIAID)는 지난 8일부터 렘데시비르와 '바리시티닙' 성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병행 투여했을 때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ACTT 2)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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