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경인지점서 2명 확진받아...되살아나던 현장 방문영업 다시 얼어붙어

[라포르시안] “대웅제약 영업사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방문을 거절하는 병·의원이 늘고 있다.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황이다.”

국내 한 제약회사 전문의약품 영업사원의 하소연이다.

대웅제약 경인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영업사원 A씨가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뒤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식사를 한 같은 지점 영업사원도 지난 1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유행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잠시 활기를 되찾나 싶었던 제약사 방문영업 환경이 대웅제약 영업사원 확진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모 제약사 ETC 세일즈팀장 B씨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었을 당시 대부분 제약사가 영업활동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현장 방문 영업이 얼어붙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오프라인 활동이 증가하고 있었는데 또다시 현장 방문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B씨는 “이번에 대웅제약 영업사원 확진 건이 터지면서 방문을 거절하는 병·의원이 상당히 늘었다”며 “어쩌다 방문을 해도 마치 확진자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영업을 웨비나 웨비나(Webinar. 웹(Web)과 세미나(seminar)의 합성어) 등 온라인에만 매달릴 수 없어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마땅한 출구가 없어서 고민이 많다”며 “아마 다른 제약사도 사정이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또 다른 제약사 영업사원 C씨도 비슷한 경험을 털어놨다.

C씨는 “대웅제약 영업사원 확진 이후 병원으로부터 출입을 자제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며 “모든 영업사원을 잠정적인 감염자로 대하는 하는 것 같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입을 거절하지 않은 병·의원을 방문해도 직원과 환자 눈치를 보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하지만 방법이 없다. 숨 죽이고 이 시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환경에 변화가 생기면서 매출 목표 달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 영업사원 D씨는 “코로나19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줄기도 했지만 영업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매출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우리 팀의 경우 목표 대비 7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지면 회사 측에서 영업사원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사에서도 이런 사태를 처음 겪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분명한 대안이 나올 것”이라며 “지금과 같이 온라인 중심의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면 내년에는 영업조직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