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전반적인 의료이용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유행 이후 대다수 진료과에서 환자가 30~50% 줄었다는 의료계의 주장과 다른 통계여서 주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한 '코로나19 전후 의료이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진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153만명(-3.4%) 감소했고, 진료비는 3,721억원(-0.8%) 줄었다. 1인당 입내원일수도 1.8일(-9.6%) 줄었다. 

남인순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만성질환자들이 꾸준히 진료받는 등 대부분의 국민들이 안정적 의료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료과목별 상황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올 상반기 진료비는 전년동기 대비 소아청소년과 3,266억원(-22.4%), 이비인후과가 1,714억원(-15.5%), 응급의학과 628억원(-9.9%) 순으로 많이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0~9세 7,204억원(-29.1%), 10~19세 2,346억원(-17.2%) 감소하는 등 19세 이하의 진료비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상병별로는 급성기관지염 383만명(-33.9%), 급성상기도강염 117만명(-32.2%) 등 호흡기질환 상병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과 올바른 손씻기 등 코로나19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만성질환 수진자의 경우 고혈압은 18만명(3.0%), 2형 당뇨병은 12만명(4.6%)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유행에도 안정적 의료이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우울'과 연관된 질환도 환자가 늘었다. 구체적으로 수면장애 4만명(9.6%), 우울에피소드 질환 3만명(5.7%) 증가하는 등 정신건강의학과 수진자는 전년동기 대비 8만 6,000명(4.7%) 증가했다. 

중증질환에서는 암질환 수진자수가 전년동기 대비 2만 8,000명(2.6%) 증가했다. 반면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수진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00명(-4.6%), 1,000명(-3.6%) 감소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관련 진료비 수진자는 50만 3,001명, 건강보험 청구금액은 1,438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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