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내에서 첫 반려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방대본은 사람과 동물 간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국민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반려동물은 고양이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된 고양이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주시 소재 기도원에서 기르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 고양이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주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작년 2월 홍콩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동물 감염 사례가 보고된 후 최근까지 19개 국가에서 모두 6종 이상 동물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간한 '주간 건강과 질병(제14권 제3호)에 게재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2월까지 4개 대륙 19개 국가에서 개, 고양이, 호랑이, 사자, 퓨마, 밍크 등 총 6종 동물에 걸쳐 135건의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동물 종류별로 감염 현황을 보면 개는 8개국에서 52건, 고양이는 13개국에서 72건, 호랑이는 1개국에서 7건, 사자는 1개국에서 3건, 퓨마는 1개국에서 1건이 보고됐다. 밍크는 모두 농장에서 집단 발생이 확인돼 7개국 321개 농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물 감염 사례가 발생한 국가로는 아시아 2개국(홍콩, 일본), 유럽 11개국(벨기에, 러시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이탈리아, 스웨덴, 그리스), 아메리카 5개국(미국, 칠레, 브라질, 캐나다,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총 19개국이다.

밍크농장에 있는 개와 고양이는 감염된 밍크로부터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도 있었다.

밍크농장의 개는 감염 후 무증상, 무기력, 호흡곤란, 기침, 코 분비물, 헉헉거림 등을 보였다. 밍크농장 고양이는 감염된 후 무증상, 설사, 구토, 호흡곤란, 재채기, 고열, 혀 궤양, 신경학적 징후,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였다.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 사례가 확인됐다.

보고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제한된 정보에 따르면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러나 WHO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에서 2020년 6월 이후 밍크로부터 감염된 사람이 214명이고 이중 12명에게서 특수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한 만큼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정보 공유 및 연구 수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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