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조제액 100억 이상 기록한 제약사만 17개
미세먼지·고령화·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환자수 계속 늘어

[라포르시안] 인구 고령화와 함께 황사·미세먼지 발생 빈도 증가, 컴퓨터·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늘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에 노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년 한 해 국내 점안제 의약품 처방조제액 규모가 6,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따르면 2020년 국내 점안제 처방조제액은 총 5,841억6,763만원으로, 전년도 5,509억5,720만원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처방조제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판매사는 산텐, 삼천당제약, 태준제약, 디에이치피, 엘러간, 한림제약, 한미약품, 노바티스, 휴온스메디케어, 대우제약, 국제약품, 바이넥스, 화이자, 유니메드, 삼일제약, 한국콜마, 알콘 등 17개사이다. 이들 제약사의 지난해 처방조제액은 약 5,026억원으로 전체 점안제 처방조제액의 86.04%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처방조제액을 기록한 제약사는 산텐으로 895억5,863만원에 달했다. 다음으로 삼천당제약(469억원), 태준제약(467억원), 디에이치피코리아(430억원) 등이 400억원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어 엘러간 355억원, 한림제약 334억원, 한미약품 303억원, 노바티스 250억원, 휴온스메디케어 244억원, 대우제약 230억원, 국제약품 214억원 순이었다.

지난해 점안제 처방조제액이 10억원을 넘는 34개 제약사 중 전년도 대비 증가율이 가장 큰 제약사는 한국글로벌제약으로 2019년 5억7,158만원에서 2020년 26억3,997만원으로 362%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글로벌제약에 따르면 저용량 제품인 ‘아이누리 점안액 0.1% 0.5mL’, ‘아이누리 점안액 0.18% 0.5mL’가 성장을 견인했다.

‘아이누리 점안액 0.1% 0.5mL’의 2020년 처방조제액은 약 13억1,589만원으로 전년도(3,442만원) 대비 12억원 이상 늘었다. ‘아이누리 점안액 0.18% 0.5mL’도 2019년 7,202만원에서 지난해 8억7,846만원으로 처방조제액 규모가 급증했다.

이밖에 풍림무약은 전년도 대비 196% 증가한 45억9,926만원을 기록했으며, 휴온스도 25억2,921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169%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안과 전문 A제약사 관계자는 “연 평균 10%에 가까운 성장을 보였던 점안제 처방조제액 시장이 지난해 6%대를 기록하면서 성장세 자체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치료제 시장에 비해 나름 선방한 셈”이라며 “올해는 일반약 점안제 성장에 힘입은 점안제 전체 시장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7년 사이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동안 안구건조증 진료인원은 212만 명에서 231만 명으로 연평균 2.1%씩 증가세를 기록했다. 

성별로 안구건종증 진료인원을 보면 남성은 2013년 68만 명에서 2017년 75만 명으로, 여성은 145만 명에서 2017년 156만 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 기준으로 전체 안구건조증 진료인원 231만명 가운데 50대가 45만명(19.4%)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60대(39만명 ), 40대(37만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4,539명으로,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높아졌다. 인구 10만명당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70대에서 9,3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80대 이상 8,255명, 60대 7,160명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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