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회의서 주장
4월 중 의사인력 확충 공청회 개최 제안

[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오후 건강증진개발원에서 '이용자 중심 의료혁신협의체' 제9차 회의를 열고 시민사회단체의 요청에 따라 의료인력 확충 대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12일 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시민사회단체는 대한의사협회가 의사 인력 확충 논의를 반대하며 의정협의체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인력 확충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우리나라 의사의 절대 수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 결과 전체 의사 수는 OECD 수준 대비 약 7.4만명이 부족하고, 활동의사 수의 지역별 격차가 최대 2.3배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양성하는 의사 수의 증가가 반드시 필요하며,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전략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 등 의사 인력 확충 정책을 추진해야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의사 공급 부족에 따라 의사와 일반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심화되면서 일선 병원에서는 높은 의사 인건비로 인해 다른 의료인력 고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지부가 시급히 의사 인건비에 대한 종합적인 현황 파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의사 인력 확충에 대한 세부 방안과 의사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도 제시했다. 

단순히 지역에 있는 민간, 사립대병원에 의사를 확충하는 기존 지역의사제 방식은 동의하기 어려우니 공공의료체계 강화와 연계해 확충한 의사가 공공병원과 국립대병원 위주로 배치되어야 한다며 '지역공공의사제 도입'을 주장했다. 

의사의 독점적인 면허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장에서 환자에게 원활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PA(의료보조인력) 문제를 의사인력 확충 정책과 연계해 종합적으로 검토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밖에 의사 집단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법률 개정, 코로나19 의료인력 지원, 의료인 백신접종 시 휴가 사용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나순자 민주노총 사회공공성위원(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정부의 신속한 의사 인력 확충 정책을 요구하면서 의사 인력 확충과 의사 인력 부족으로 발생하는 현장의 불법 의료 근절, 공공의료 강화, 보건의료노동자 근로환경 개선 등을 위한 파업을 상정해 놓고 있음을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의사인력 확충을 위한 여론을 조성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의사인력 확충에 대한 공청회를 4월 중에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이창준 보건의료정책관은 "보건의료발전계획을 상반기 중에 수립해 큰 틀의 보건의료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국회에서 논의하는 법률 제개정 상황을 주시하겠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적정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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