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서맥성부정맥 환자에게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최종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가 서맥성부정맥 환자에게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를 설명하고 있다.

[라포르시안] 고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는 최근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 ‘마이크라 VR’(Micra VR)을 도입하고 본격적인 시술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4일 최종일·심재민·김윤기 교수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라 VR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부정맥은 심장 전기 흐름 이상으로 리듬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를 말하며 크게 서맥성 부정맥과 빈맥성 부정맥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서맥은 심장 전도계 이상으로 느리거나 잘 안 뛰는 상태로 대표적으로 심장에 있는 동방결절과 방실결절 이상으로 생기는 맥을 말한다.

심장이 느려지면 심한 경우 혈류가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게 된다. 뇌 혈류가 줄어들면 어지럼증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실신과 같은 의식 소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증상이 있으면 인공심박동기로 치료를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만 연간 약 5000명이 시술을 받고 있다.

인공심장박동기는 처음 개발된 뒤 수십 년 간 소형화를 거듭하며 발전해왔다.

고대안암병원이 도입한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는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내부에 이식해 흉터나 형태가 외부로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

길이 25mm·지름 6.7mm·무게 1.75g으로 현존하는 가장 작은 심장박동기로서 기존에는 가로 세로 50mm·두께 8mm로 가슴피부에 이식돼 외관상 흉터와 형태가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발전이다. 또 심근경색에서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과 같이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흉터도 전혀 없다.

초소형 무선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은 심장과 혈관 내 전극선으로 인한 감염 등 합병증이나 출혈 위험성이 높은 환자에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전에 박동기 감염이 있었던 환자, 혈관 내 전극선 삽입이 용이하지 않은 혈액 투석 환자, 체격이 작거나 피부가 얇은 저체중 환자, 고령 환자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국내 도입 초기단계로 고대안암병원 심혈관센터를 포함한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시술이 가능하다.

최종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부정맥이 있더라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 및 관리를 통해 정상인과 동일하게 생활할 수 있다”며 “안전한 시술을 통한 치료목표 달성과 시술 후 빠른 회복 및 미용적 우수성을 동시에 갖춘 최신 의료기기 도입으로 환자들의 질병극복 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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