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어리, 시리즈B로 487억원 확보…국내 AI기업 가파른 성장세

[라포르시안] 국내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AI 기술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를 진단하는 미국 클리어리(Cleery)는 최근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 21일 ‘시리즈B’ 투자 유치로 4,300만 달러(약 487억 원)을 확보한 클리어리는 누적 투자 유치금만 5,400만 달러(612억원)에 달한다.

클리어리는 2017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진단벤처기업으로 비침습적 관상동맥 CT 혈관조영술을 이용해 촬영한 관상동맥 형태(표현형)를 보고 심혈관계 질환을 진단하는 AI 진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클리어리 관계자는 “누적된 임상 데이터에 AI를 적용해 심장병을 진단·예방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AI 의료영상분석기업 ‘하트플로우’(Heartflow)는 현재 연간 매출액이 200억 원 미만이지만 AI 기반 관상동맥 분석이 미국 FDA 인허가를 받은 뒤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해 기업가치가 약 1조7,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스앤마켓스(MnM)에 따르면, 한국 AI 헬스케어시장 규모는 연평균 45% 성장해 2025년 약 2조4,4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의료 AI 기업들의 성장세 또한 커지고 있다.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이엘케이는 폐질환 진단솔루션을 동남아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 내년 초 상장 예정인 코어라인소프트는 AI 폐 전문 진단솔루션으로 미국 유럽 의료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국가폐암검진 공식 진단솔루션을 5년 연속 공급한데 이어 유럽 최대 폐암검진 임상시험 ‘넬슨’(NELSON) 팀으로 구성된 iDNA와 공동 제품 개발을 협약했다.

독일 폐암검진 임상사업 ‘한세’(Hanse) 프로젝트의 소프트웨어 단독 공급자로도 선정된 것은 물론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추병원(MGH)과도 폐암검진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솔루션 사용성 평가를 통한 연구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올해 2월 상장한 뷰노는 AI 기반 골 연령 진단 소프트웨어와 흉부 X-ray 영상판독을 보조하는 솔루션을 서비스하며 올해 초 대만 종합 의료기업 CHC 헬스케어그룹과 의료 AI 솔루션 4종에 대한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소니 자회사 엠쓰리와 AI 솔루션의 일본 내 판권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말 상장을 앞두고 AA-AA로 기술평과를 통과한 루닛은 글로벌 X-ray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2019년에는 일본 후지필름, 지난해에는 GE헬스케어와 자사 AI 솔루션을 의료기기에 탑재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시장조사기관 욜 디벨롭먼트(Yole Development)는 의료영상용 AI 시장 연평균 성장률이 36%에 달하며, 시장규모가 2019년 약 5,000억 원에서 2025년 약 3조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한국은 건강보험을 비롯해 공공의료체계가 발달한 의료 빅데이터 강국으로 평가 받는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보유한 공공의료 데이터는 6조4,000억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3법’이 시행되고, 국내 환자 데이터 관련 규제가 완화 추세로 들어서며 의료 AI 업체들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의료 AI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각 기업이 내세우는 글로벌 진출 전략과 파트너 선점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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