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민 열명 중 일곱명 이상은 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해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및 활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DI 경제정보센터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과 경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20~69세 이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28일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71.5%는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개인정보 남용·유출 등 부작용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 밖에 양질의 데이터 구축, 보건의료 데이터 처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소유권은 개인에게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77.0%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공공기관(10.7%), 의료진 및 병원(9.0%), 정보 저장·취합 기업체(3.1%)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보건의료 데이터 제공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타 병원 진료기록 공유 등을 통한 정밀한 진단 및 진료’를 위해서는 87.0%가, ‘맞춤형 운동·식이처방 등 개인별 맞춤서비스 이용’에는 83.7%가, ‘치료법 개발 등 학술·연구’에 75.1%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 헬스케어기업의 의료상품·서비스 개발’을 위해 제공하겠다는 응답은 45.3%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81.9%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개인 건강상태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가장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만성질환자’(66.7%)를 꼽았다.

디지털 헬스케어 세부 분야별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의료는 ‘의료접근성 향상’(4.3점/5점 만점)을 가져오지만 ‘의료사고 시 책임소재 불분명’(3.8점), ‘부정확한 진단·진료 가능성’(3.8점)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DTC(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는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3.8점), ‘유전적 질환에 대한 사전 예측’(3.8점)을 가능하게 하나 ‘과도하게 상업적으로 활용될 가능성’(3.8점)이 우려로 제기됐다.

AI 헬스케어의 경우 ‘진료 프로세스의 효율성’(3.9점)을 향상시키지만 ‘환자와 정서적 교감의 어려움’(3.7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86.8%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수요가 ‘향후 현재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오류 및 오작동 가능성이 꼽혔다.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 구축’과 ‘개인정보 보안 강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서중해 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과거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예방과 관리 목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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