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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소청과 전문의도 표시과목 미표시 개원 늘어
[라포르시안] 의과대학 6년 과정과 인턴 1년을 마치고 4년을 더 공들여 딴 자격을 내던지고 간판에 전문과목을 표기하지 않은 채 개원을 하는 전문의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 등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어려운 진료과목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 중에는 안과나 정신건강의학과 등 이른바 잘나가는 전문과목도 포함돼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내놓은 '국민건강보험 보건의료자원 현황 통계 분석(2016년~2020년)'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표시과목 미표시 의원 개설자 전문의는 5,600명에서 5,937명으로 337명(6.02%)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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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과목 미표시 의원을 전문의 자격별로 보면 가정의학과가 2,084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외과 1,009명, 산부인과 673명, 비뇨의학과 437명, 마취통증의학과 277명, 흉부외과 225명, 소아청소년과 208명, 내과 174명, 정신건강의학과 131명, 영상의학과 119명, 응급의학과 103명 순이었다.
개업이 어려워 전공의가 지원을 꺼리는 '기피 과목'이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표시과목 미표시 의원 개설자 중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최근 5년간 증가율은 성형외과가 100%로 가장 높아 15곳에서 30곳으로 늘었다. 이어 응급의학과 37%, 신경과 27%, 소아청소년과 22%, 재활의학과 18%, 병리과 17%, 안과 12% 순이다.
반면 신경외과, 외과, 안과, 피부과 등은 5년 전보다 줄었지만 대부분 1~2곳이어서 통계적으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전문과목 미표시 의원들의 상당수는 성형·피부·미용 등 이른바 돈이 되는 비급여 시장으로 진출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최근 5년간 표시과목 미표시 전문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진료과목이 성형외과라는 점은 아이러니다.
이에 대해 임익강 외과의사회장은 "이들 중 상당수는 일반과 즉 '게이트 키퍼'를 하는 일차의료 영역으로 넘어갔을 개연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