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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직접 해 봤더니...내과 등 4개과 의사회 "제도화 반대"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기사승인 2022.07.08  07: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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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공개...부정적 인식 72% 달해
"의료취약지 등 제한적 범위 내에서 시범사업 통한 검증 필요"

지난 7일 저녁 내과의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개 전문과목 회장들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현택, 황찬호, 박근태, 강태경 회장.

[라포르시안] 비대면 진료와 관련해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개원의와 봉직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비대면진료 전면 허용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과의사회, 가정의학과의사회, 소아청소년과의사회, 이비인후과의사회는 지난 7일 저녁 내과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6월 14일부터 28일까지 공동설문지를 이용해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정부의 의원급 의료기관 한정 비대면진료 허용 방침에 이어 의사협회와 정부간 협상 움직임이 일자 비대면진료에 대한 4개 과목의 입장을 명확하게 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했다. 

설문조사에는 4개과 의사회 회원 총 2,588명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참가자 중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상담에 참여한 응답자가 1,881명으로 72.7%나 됐다. 전화상담 후 처방전까지 발생한 의사는 82.8%였지만, 대면진료와 비교해 충분한 진료가 이뤄졌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7.9%에 불과했다. 

비대면 진료에 대해 '감염병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54.4%로 가장 많았다. '진료의 기본 개념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절대 안 된다'는 의견도 18%에 달했다. 

부정적인 인식이 72%나 됐는데, 이는 작년 10월 내과의사 10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과 비교해 인식이 더 나빠진 것이다. 

비대면 진료 시 우려되는 부문으로 응답자의 94%가 '환자를 충분히 진찰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오진의 위험'을 꼽았다. 또 비대면 진료 전문 의원 출현(69%), 원격의료 관련 플랫폼 난립(66%), 대형병원으로 환자 쏠림 현상 심화(59%) 등의 의견이 나왔다. 

각각의 우려점에 대한 응답자 비율은 작년 설문조사 결과보다 모두 증가한 경향을 보였다. 

특히 '비대면 진료 관련 입법이 현실화됐을 때 적극 참여하겠다'는 답변은 9%에 불과했다. '현재의 대면 진료만 유지하겠다'는 비율(21%)보다 현저히 낮았다. 

'우리나라 의료의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비대면진료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26%나 됐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4개 과목 의사회는 "비대면진료 도입은 지금까지의 의료산업구조를 변화시킬뿐 아니라 의료의 개념과 가치를 바꿀 수 있는 문제이고 국민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비대면진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의료인프라가 잘 갖춰진 경우에는 전면적인 도입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의료취약지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범위 내에서 시범사업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소청과의사회 회장은 "비대면 진료를 산업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델타, 오미크론 변이 유행 사태를 겪으면서 비대면 진료를 받다가 사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충남 아산서는 아이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의사들도 비대면 진료를 하고 나서 발뻗고 자는 게 불가능했다.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 4개과목은 환자 목숨과 직접 연관되는 질환을 다루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 

황찬호 이비인후과의사회 회장은 "전격적인 비대면 진료는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이윤추구가 목표인 기업들이 극단적인 이윤추구 대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진료는 환자와 의사의 만남이다. 만나지 않고 전화로만 진료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강태경 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비대면진료를 경험한 의사들의 목소리이고 의견"이라며 "특히 비대면진료를 함으로써 금전적 손해를 본 것도 아닌데 반대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농후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박근태 내과의사회 회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4개과 의사회장이 모여 토의를 한 결과 비대면진료 허용에 반대하기로 입장을 세웠다"면서 "섣불리 밀어붙이기 보다는 머리를 맞대고 신중에 신중을 기한 후 결정해야 한다. 만약 하더라도 산간이나 도서벽지와 같은 의료취약지에서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에 이어 이들 4개 전문과목 의사회가 비대면진료에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비대면진료를 추진하는 정부나, 비대면진료 허용과 관련해 정부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의협이나 모두 큰 짐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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