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동 교수.
옥태동 교수.

[라포르시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신경과 옥태동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경열 교수 연구팀이 '편측 모야모야병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질병 진행의 예측인자로서 RNF213 p.R4810K 변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내뇌큰동맥 말단부위가 서서히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면서 혈류가 부족해져 허혈성 증상이나 또 부족한 혈류량을 보전하기 위해 생겨난 혈관 파열로 출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모야모야병은 질병이 진행해 뇌졸중이 발생시 뇌혈관 문합술을 이용해 부족한 혈류량을 보충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반면 동맥경과성 동맥 협착 혹은 폐색에 의한 뇌졸중은 약물 치료나 동맥내 혈전 제거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초기 모야모야병은 현재 각종 진료지침에서 정의한 모야모야병에 합당하지 못하며, 특히 편측으로 발현한 경우 동맥경과성 동맥 협착 혹은 폐색과 감별진단이 어렵다. 초기 모야모야병과 동맥경과성 동맥 협팍 혹은 폐색을 감별하기 위해 고해상도 뇌 자기영상기법 등이 시도됐으나 여전히 보조적 수단에 그치고 있다.
 
Ring finger protein 213(RNF213), 특히 p.R4810K 돌연변이는 동아시아 인구에서 모야모야병에 대한 가장 강력한 유전적 감수성 인자로 알려져 있다. RNF213 단백질의 기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 단백질이 혈관 내피 기능 및 혈관 신생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편측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반대측 혈관으로 질병 진행 예측인자로서 RNF213 p.R4810K 변이 역할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이번 연구는 편측으로 발현한 초기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RNF213 p.R4810K 변이가 양측 모야모야병으로 질병이 진행할 위험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다. 

연구팀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2개 대학병원을 찾아 RNF213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편측 모야모야병이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RNF213 p.R4810K 유전자 여부에 따른 임상양상과 영상학적 소견 차이를 조사했다. 

총 123명의 편측 모야모야병이 의심되는 환자 중 72명에서 RNF213 p.R4810K 유전자 변이를 보였다. 중간값 28개월의 추척 기간 동안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 72명 중 11명에서 양측 모야모야병으로 진행했으며,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 51명 중 단 1명만이 양측 모야모야병으로 진행했다. 

RNF213 p.R4810K 변이가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에 비해 양측 모야모야병으로 질병이 진행할 위험성이 6.39배 높았다.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동맥경과성 동맥 협착 혹은 폐색과 구별이 어려운 초기 편측 모야모야병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RNF213 유전자 검사가 양측 모야모야병으로 진행을 예측하는데 유용하다는 게 확인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작은 표본 크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하며 더 많은 환자와 더 긴 추적 기간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RNF213 유전자 분석을 통해 편측 모야모야병의 임상적 특성과 영상학적 소견을 다루는 현재까지 연구 중 가장 큰 연구이며, 유전자를 이용해 양측 모야모야병으로 진행을 밝힌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2022년 8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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