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외처방액 급성장...상위권 제약사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
"백내장 수술 줄면서 생긴 수익 감소를 점안제 등 처방 확대로 보전"

[라포르시안] 올해 1분기 점안제 원외처방액이 크게 성장하면서 분기 처방액 2,000억원에 근접했다. 처방액 상위권 제약사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가까이 성장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점안제 원외처방액은 1,938억 9,334만 771원으로 집계됐다.

1위는 산텐으로 319억 5,483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2위를 차지한 태준제약은 146억 672만 원으로 25% 증가했다.

지난해 6위였던 옵투스제약(前디에이치피)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27억 8,060만 원을 기록하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대우제약 역시 지난해 5위였으나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22억 990만 원으로 4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3위였던 삼천당제약은 1% 성장에 그치면서 112억 8,414만 원으로 5위를 차지했으며, 엘러간은 112억 8,212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으나 순위는 4위에서 6위로 두계단 내려갔다.

7위인 한미약품은 전년 동기 대비 31%의 높은 성장을 기록하면서 100억 8,015만 원으로 분기 처방액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한림제약은 84억 4,257만 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위였던 국제약품도 28%의 고성장에 힘입어 79억 478만 원으로 9위에 올랐다. 노바티스는 78억 1,318만 원으로 지난해 9위에서 올해는 10위로 내려갔다.

올해 1분기 점안제 원외처방 시장의 변화는 100억원대 제약사의 증가다. 지난해 1분기 점안제 원외처방액이 100억원을 넘긴 제약사는 산텐과 태준제약 등 2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산텐 ▲태준제약 ▲옵투스제약 ▲대우제약 ▲삼천당제약 ▲엘러간 ▲한미약품 등 7곳으로 늘었다.

제약업계는 점안제 원외처방액의 증가 원인으로 안과계가 노인 백내장 수술 감소로 인한 수익 감소를 처방에서 보전하려는 경향이 늘면서 점안제 처방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안과용제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A제약사 관계자는 “노안수술 시장이 위축되면서 처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1,000만원 이상 되는 렌즈삽입술이 실손보험 적용이 안 돼 수술을 못하면서 수익이 감소했고, 이를 처방으로 보전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안 교정 목적이 아닌, 순수한 백내장 수술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도 점안제 처방액 증가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백내장 수술을 노안과 엮으면서 실비보험 문제로 이어지자 순수한 백내장 환자들조차 수술을 최대한 참으면서 증상이 심해졌고, 새로운 백내장 환자도 생겼다”며 “수술을 참다가 어쩔 수 없이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수술에 따른 점안제 처방도 어느 정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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