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의료비·생산성 감소 등 상당한 손실…“질환 인지도 낮아 조기진단·치료 미흡”

[라포르시안]  콩팥이 손상을 받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만성콩팥병(CKD)'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5조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만성콩팥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이란 보고서를 통해 만성콩팥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산한 결과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약 13.7%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만성콩팥병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조기발견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만성콩팥병이 악화되고 결국 투석과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을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증가해 삶의 질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만성콩팥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산하기 위해 건강보험재정에서 지출되는 보험급여 진료비, 환자가 지출하는 본인부담금과 비급여진료비, 직접비의료비, 간접비용 등을 포함해 추산했다.

직접비용에는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외래 및 입원 진료에 소요되는 직접의료비, 의료이용시 필요한 교통비, 간병비 등을 포함시켰다.

간접비용에는 질병이환과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 장애로 인한 생산성 감소로 구분해 비용부담을 추정했다.

그 결과, 2011년 기준으로 만성콩팥병으로 발생한 사회경제적 총 비용은 5조21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직접비용 중에서 외래와 입원 등에 지출된 직접의료비가 2조794억원, 간병비가 1,102억원, 의료이용시 지불한 교통비 1,344억원 등이었다.

간접비용에는 조기사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이 1,746억원, 장애로 인한 생산성 감소가 2조523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만성간질환(3조8,948억원)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8,165억원)과 비교할 때 훨씬 더 높은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추정 과정에서의 한계점으로 인해 다소 과소 추계되었음을 감안하면 실제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성간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만성콩팥병의 질병단계 중 말기(5기)에 가까울수록 비용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만성콩팥병에 대한 질환 인지수준을 높이고, 조기진단 및 치료를 통해 말기 만성콩팥병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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