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병협·서울시의사회 주최로 신년하례회 개최…정진엽 장관 “먹거리 창출 앞장설 때”

[라포르시안] 대한의사협회와 병원협회, 서울시의사회는 7일 서울 나인트리 그랑서울에서 약 400여 명의 보건의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의료계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신년을 축하하고 화합과 소통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새해 바람도 제각각이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해를 맞아 ‘국민을 위한 바른 의료’를 정착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추 회장은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안전에 대해 전문가로서 소통의 노력을 기울일 때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전문가의 의견에 따른 바른 의료제도가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떻게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야 국민의 건강이 지켜지고, 국민이 행복해지는지 가장 잘 아는 전문가들이 이제는 의사결정 전면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의료계 최대 현안인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일방 통행을 경계했다.

추 회장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 등 전문가 단체와 합의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의료계와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올해에는 보건의료 현안에 대해 국회, 정부, 의료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고 논의하는 협력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돼 각급 의료기관이 상생·협력하는 구조를 이루자고 강조했다.

추 회장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도 의료전달체계의 모순이 여실히 드러났고, 일차의료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한 만큼 동네의원에서부터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까지 서로 상생·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반드시 이뤄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병원협회는 의료서비스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를 강조했다.

박상근 병협회장은 “2016년에도 의료계에는 건강보험제도의 건전한 지속, 대국민 의료보장성 강화, 양질의 의료 및 서비스 향상, 수련제도 개선, 연구 및 의료산업화 등 헤쳐 나가야 할 많은 과제가 밀려올 것”이라며 “이러한 과제를 다루기에 앞서 투자가 없는 가치창출과 성장은 없으며, 부담 없는 양질의 서비스는 허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2016년에는 부디 의료공급자를 위한 보장성 강화와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병원이 건강해야 양질의 의료를 수행 할 수 있으며, 국제 경쟁력을 갖춰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단체연합회 신년하례회 참석하느라 행사장에 뒤늦게 도착한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은 메르스 사태로 드러난 의료체계를 개선하고, 의료서비스산업을 활성화 하는 것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 장관은 “메르스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의료 관련 감염 수가도 마련하겠다"며 "또한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고, 병문안 문화개선을 계속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완화, 1, 2차 의료기관의 역할정립과 활성화 등 의료전달체계 개편도 의료계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시범사업의 지속적인 추진 방침도 밝혔다.

정 장관은 “국민들이 보다 편하게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를 확산해 나가겠다”면서 “의사와 의료인간 응급 원격협진 및 도서벽지, 군부대, 원양선박, 요양시설 등 의료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헬스케를 확산해 의료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는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또 “해외의료사업의 육성 및 안정화를 위한 제도적 기틀 위에서 2017년까지 외국인 환자 유치 50만명을 달성하고, 연간 최대 5만여개의 청년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료계가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의료서비스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성장 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여력이 매우 크다”며 “의료계에서도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의 먹거리 창출에 앞장서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회에서 의협과 병협은 ‘2016년 우리의 다짐’을 발표했다.

양 단체는 다짐을 통해 “국민건강 수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올바른 보건의료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을 위하여 의료 전문가 단체로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며, 우리나라 의료・의학의 학문적 발전과 함께 의료인・의료기관의 사회적 위상을 드높이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로벌 의료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 마련과 지원, 홍보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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