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측정기 시연 관련 명예훼손 혐의로 추무진 의협 회장 고소…“다른 의사도 추가로 고소 계획”

2016년 1월 12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골밀도측정시 사용 시범을 보이고 있는 김필건 한의사협회 회장.

[라포르시안]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이 하루 사이에 피고발인과 고소인 신분으로 번갈아 가며 경찰에 출석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김필건 회장이 지난 1월 기자회견 중 공개적으로 초음파 골밀도측정기를 시연한 것과 관련해 허위사실로 자신과 한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을 고소한 바 있으며, 2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출두해 관련 내용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필건 회장이 추무진 의협회장을 고소한 이유는 지난달 골밀도측정기 공개시연 이후 의협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물 때문이다.

의협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오진으로 인해 잘못된 한약을 권할 수 있습니다. 거절할 자신 있으십니까?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한의사들의 치명적인 오진으로 건강도 해치고 큰 돈도 버릴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글과 함께 올린 포스터에는 '건강한 20대 남성이 한의사에게 골밀도 검사를 받고 골감소증이라는 오진과 함게 하마터면 존재하지도 않는 골수보충치료를 해야한다면서 고가의 한약을 처방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의협은 이런 게시물 내용이 특정인을 지정한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했다. 한의협은 "당시 김필건 회장은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시연한 후 이어진 기자의 질문에 이 검사만으로는 확진할 수 없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김필건 회장이 오진을 했다'며 허위사실을 적시했다"며 "나아가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면 해석오류, 엉터리 진단, 잘못된 처방 등 오진을 할 우려가 있다는 자극적인 문구로 김필건 회장과 한의사들을 비방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점을 들어 고소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의협은 "김필건 회장의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기자회견과 관련해 의사들이 김 회장을 특정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부분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필건 회장은 "현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양의사들의 한의학 폄훼에 대해 고소 고발을 수차례 진행한 바 명예훼손과 모욕이 분명함에도 특정 한의사를 지칭한 게 아니라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자회견 관련 양의사들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은 명백히 나를 대상으로 벌인 일이기 때문에 적극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며, 첫 번째로 추무진 회장을 고소했고, 비방 정도가 심한 양의사들을 상대로 추가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료계 단체인 의료혁신투쟁위원회는 김필건 회장이 초음파 골밀도측정기를 시연하자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 금지 조항 위반을 이유로 검찰에 고발조치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필건 회장은 지난 25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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