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871억 투자한 한미·62억 투자한 광동…“R&D 투자 없이 미래도 없어”

[라포르시안] 지난해 상위 10대 제약사의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총매출 대비 평균 두 자릿수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라포르시안이 주요 제약사들의 2016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2015년 10대 제약사 R&D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제약사의 지난해 평균 R&D 투자 비율은 총매출액 대비 10.46%로 조사됐다.   

지난해 10대 제약사의 총 매출액은 7조5,307억원으로, R&D 비용으로 투자한 금액은 모두 7,743억원에 달했다.      

10대 제약사 중 R&D 투자 비율이 10%를 넘긴 곳은 7개 기업으로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동아ST, 일동제약, LG생명과학 등이었다.

반면 유한양행(6.4%), 제일약품(3.4%), 광동제약(1.1%) 등 3곳은 평균 10%에 못미쳤다.

가장 많은 R&D 비용을 투자한 곳은 한미약품이다. 지난해 이 회사의 R&D 투자 비용은 1,871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5%에 달했다. 

한미약품에 이어 대웅제약(1,090억), 녹십자(1,019억) 등 3곳은 지난해 R&D 비용으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2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은 1,000억원에 못 미치는 726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자했다. 특히 종근당과 LG생명과학은 신약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며 많은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근당의 경우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913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15.4%에 달했다. 종근당은 ▲합성신약 ▲개량신약 ▲바이오 및 천연물 의약품 등 3개 분야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일본의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17.3%에 달하는 779억원을 R&D에 투입해 10대 제약사 중에서 연구개발 투자비율이 가장 높았다.   10대 제약사 중에서 광동제약의 지난해 R&D 투자 비용은 100억원에도 못 미치는 62억원에 불과했다. 한미약품의 R&D 투자 금액과 비교하면 약 1/30에 불과한 규모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제약사가 3곳이나 나왔다”며 “한미약품의 신약기술 수출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R&D 투자 없이 미래 없다’는 인식이 제약업계에서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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