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지원율에서 급등…“수가 인상·수련환경 개선 등 영향으로 파악”

[라포르시안]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외과 전공의 확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외과의 경우 60~70%의 확보율을 보이다 2015년 전공의 모집에서는 50%대까지 밀려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올해 모집에서는 90%대로 급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외과학회 등에 따르면 2016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외과는 총 정원 195명(원정원 154명, 별도정원 25명) 중 179명이 지원해 91.7%의 확보율을 기록했다.

이런 확보율은 지난해 58.9%보다 무려 32.8%p나 증가한 것이다.

외과의 전공의 확보율이 급등한 데는 지속적인 외과 관련 수가 인상 정책과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근무여건의 향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지난 2009년부터 외과 살리기 정책의 하나로 외과 수가 가산(30%)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대가치점수 체계를 정비하면서 수가가 원가보전율을 크게 웃도는 검체(159%)와 영상(122%)의 수가를 인하하는 대신 수술(76%) 과 처치(8%) 부문의 수가를 인상하는 방향의 상대가치점수 개편도 추진되고 있다. 

이럴 경우 외과, 산부인과 등 수술과 처치를 주로 하는 진료과의 수가가 개선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과 분야의 수가 인상과 함께 지난해 말 '전공의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 지고 있는 것도 외과의 반등에 한 몫 했다.

외과학회 노성훈 이사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그동안 외과는 전공의 지원율이 낮았는데 이번에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이는 외과 분야의 수가 인상, 주 80시간제 도입 등 전공의 근무여건의 향상, 전공의 수련기간 단축 및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여기에 전공의 지원율이 계속 낮았기 때문에 외과 쪽에서 의사의 일자리가 많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공의 지원율이 급반등한 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제도개선 효과에 따른 전반적인 상황 변화가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노 이사장은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다.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야 보다 우수한 인적자원이 유입된다"며 "아울러 중도탈락자도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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