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내년부터 단축되는 과 나올 것으로 예상”…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아

[라포르시안] 빠르면 내년부터 내과, 외과, 비뇨기과 등 일부 전문과목의 전공의 수련 기간이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가정의학과(3년)를 제외한 모든 전문과목의 전공의 수련 과정은 4년이다.

2일 보건복지부와 관련 학회에 따르면 대한의학회가 최근 바람직한 전문의 제도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해 회원 학회를 상대로 적절한 전공의 수련기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7개 학회에서 의견을 냈다. 그러나 전공의 수련기간을 놓고 각 학회의 의견이 엇갈렸다.

내과, 외과, 비뇨기과학회, 영상의학회, 결핵 및 호흡기학회, 가정의학회 등은 수련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보냈다. 반면 상당수 전문과목 학회는 현행대로 4년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의학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과와 외과는 이미 기본 전문의 과정 3년, 분과별 세부전문의 과정 2년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바 있다. 

가정의학회는 지난 2013년 인턴제 폐지에 따른 NR(New Resident) 제도 도입에 대비해 수련기간을 현행 3년에서 4년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방안을 마련했었다.

전공의 수련 기간은 현행 4년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A학회 관계자는 "내과와 외과는 이미 내부적으로 전문의 수련 기간 조정에 대해 합의가 있었지만 상당수 학회는 갑작스러운 결정과 진행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의학회는 이번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복지부와 전공의 수련 기간 조정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학회가 적절하다고 판단한 수련 기간으로 변경을 위해 복지부와 협의해 대통령령 개정을 추진, 빠르면 내년 전공의 모집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한의학회 이수곤 부회장은 "각 학회를 대상으로 적절한 전공의 수련 기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복지부와 협의를 벌일 계획"이라며 "빠르면 내년부터 수련 기간이 단축되는 학회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전공의 수련 기간 조정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복지부 의료자원챙책과 문상준 사무관은 "의학회에서 협의 요청이 오면 수련 기간 단축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을 면밀하게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며 "다만 일부 전문과목의 수련 기간을 단축하기로 하더라도 대통령령을 개정해야 하는 만큼 적용 시기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공의의 열악한 수련환경 개선과 함께 충실한 수련 교육을 보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전공의 제도에 일대 변혁이 예고된다.그 일환으로 복지부는 지난 3월 '전공의 연차별 수련 교과과정 고시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과는 2~3년차에 50건 이상 초음파 검사를 의무화하고, 소아청소년과는 3~4년차 때 경험해야 하는 병실환자 기준을 현행 150명에서 250명으로 상향 조정한다. 정형외과는 4년차 때 수술참여를 100건에서 200건으로 늘리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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