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기간 단축과 맞물려 추진…“어느 병원서 수련해도 일정 수준은 갖추도록”

지난 5월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주최로 열린 '전공의를 위한 심장초음파 강좌' 모습. 사진 제공: 대한전공의협의회

[라포르시안] 대한의학회가 내과와 외과 등 일부 전문과목의 수련기간 단축과 함께 전공의 수련과정을 역량 중심으로 전환하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25일 대한의학회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기간 조정과 함께 수련과정을 수련과정을 표준화 하고 역량 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의학회는 회원 학회를 상대로 적절한 전공의 수련기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다. 설문조사에서 내과, 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이 수련기간을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조정하는 데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복지부에 통보하고 관련 법령 개정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대한의학회 박중신 수련교육이사(서울대 의대)는 "모든 전문과목의 수련기간을 일괄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전문과목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기간을 조정하려는 것"이라며 "사실 수련기간 조정보다 더 중요한 건 전공의 수련 과정 표준화와 역량중심 개편"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교육 과정에서 전공 분야의 필수 술기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초음파를 책으로만 배웠어요”…술기교육에 목마른 전공의들>

박 이사는 "어느 병원에서 수련을 받더라도 최소한 일정 수준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수련과정을 표준화하고 역량중심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며 "이와 맞물려 수련기간 조정 문제가 거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련과정 표준화와 역량중심 개편은 기초 작업이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련과정을 표준화하고 역량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의로서 갖춰야 할 전문 역량과 함께 의료윤리 등 공통역량 강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학회의 이런 움직임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학계 한 관계자는 "전공의 수련과정 조정의 경우 의학회는 희망하는 학회에 모두 적용하겠다는 방침인데, 내과와 외과 등 세부전문의 교육시스템을 가진 과목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과목은 수련과정 단축에 따른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역량중심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우려도 있다.이 관계자는 "수련교육을 내실화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다"면서 "의학회가 원하는 그림을 완성하려면 상당한 진통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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