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영역서 외과·산부인과 질환으로 사용 확대…국산 로봇수술 개발도 박차

[라포르시안]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 장비 보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공급된 다빈치 수술장비 대수가 2005년 처음 공급된 이후 60여대에 육박하고 있다.

4일 국내에 다빈치 장비를 공급하는 인튜이티브서지컬(ISRG)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전국 45개 병원에서 총 58대의 다빈치 수술 장비를 도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27대)과 경기도(11대)에 총 38대로 가장 많이 몰려 있고, 다음으로 경상도 12대, 전라도 3대, 강원도와 충청도 각각 2대, 그리고 제주도 1대 등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다빈치 수술장비 공급 현황을 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총 3,597대가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6월(3,398대)과 비교하면 199대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 2,399대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유럽지역 608대, 아시아 지역 423대, 기타 지역 16대 등으로 집계됐다. 

이미지 출처: 인튜이티브서지컬 코리아

다빈치 로봇수수련 관련 연구논문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인튜이티브서지컬(ISRG)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4개월 간 아시아태평양지역 8개 국가에서 발표된 다빈치 로봇수술 관련 연구논문 수는 총 1,125편에 달한다.

한국은 아태지역 8개 국가 중 가장 많은 76편의 로봇수술 관련 논문이 발표됐다.

연구 주제별로는 비뇨기관 관련 연구가 37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외과(236편), 산부인과(155편) 등의 순이었다.

초기에 전립선암과 담낭절제술 등 비뇨기과 영역을 중심으로 활용되던 다빈치 로봇수술 장비는 최근 들어서 갑상선, 위암, 직장암, 폐암 등 다양한 암질환 수술로 사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외과나 산부인과 질환 수술에서 복부에 1cm미만의 작은 구멍 하나만을 뚫고 진행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단일공(Single site) 수술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로봇수술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인 올해 2월 1,000례를 달성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전체 수술 건수 중 2014년부터 시행된 단일공 수술이 231례를 차지했다.

분당차병원도 지난 2013년 11월 다빈치 로봇수술 도입한 이래 2년 5개월 만인 지난 4월 500례를 달성했다.

분당차병원은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자궁근종, 자궁적출, 난관미세수술 등 여성질환 분야의 로봇수술이 193건으로 전체의 39%를 차지했다. 배꼽에 하나의 구멍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공 로봇수술도 135건으로 27%에 달했다.

최근 들어서는 가장 업그레이드 된 모델인 '다빈치 Xi'를 도입하는 대형병원이 늘고 있다. 다빈치 Xi는 4개의 로봇 팔이 장착돼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기존 149도에서 177도로 커져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한림대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 분당차병원 등에서 최근 1~2년 사이 다빈치 Xi를 도입했다.

세브란스병원서 국산 로봇수술 임상시험 돌입한편 국내에서 다빈치 로봇수술 장비를 가장 먼저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국산 수술로봇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사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17일 미래컴퍼니와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아이(Revo-i)'의 임상시험 협약을 체결했다.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복강경 수술 로봇인 레보아이는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했다.  

레보아이는 기존 복강경 수술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다빈치와 유사하며, 최소 침습적으로 로봇 팔을 삽입해 3D 영상을 보며 근거리 원격 조정을 통해 수술한다.

세브란스병원과 미래컴퍼니는 레보아이를 이용해 담낭절제술과 전립선절제술을 포함하는 일반적 내시경 수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 및 임상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레보아이를 이용한 전립선절제술 부문의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나군호 교수는 지난 2005년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수술로봇 장비가 도입된 이후 2,000례 이상의 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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