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들어 대부분 품목서 처방 급증
코로나·독감 '트윈데믹' 우려 속 처방 증가세 지속될 듯

[라포르시안] 올해 3분기 진해거담제 처방액이 급증했다. 주요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세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처방 시장에서의 순위도 크게 바뀌고 있다.

10일 국내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진행거담제 원외처방액 1위는 대원제약 ‘코대원 에스’로 84억원이었으며, 안국약품 ‘시네츄가’가 7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서 대원제약 ‘코대원 포르테’로 54억원, 유한양행 ‘코푸’로 53억원, 대웅제약의 ‘엘도스’ 35억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해 3분기 대비 100%가 넘는 큰 폭의 처방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처방이 가장 증가한 제품은 코대원 에스로, 지난해 3분기 원외처방액 16억원으로 5위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13% 증가하면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3분기 처방액 37억원으로 1위였던 시네츄라는 올해 3분기 2위로 내려가긴 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13%나 증가하면서 진해거담제 시장 강자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3위를 차지한 코대원 포르테도 지난해 3분기 처방액 23억원 대비 133%나 처방액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26억원으로 2위였던 코푸는 올해 4위로 내려가긴 했으나, 처방액은 106% 늘면서 세자릿수 처방 증가율을 보였다. 엘도스 역시 지난해 3분기 4위에서 올해 5위로 순위는 하락했으나, 처방액은 58% 증가했다.

제약업계는 질병관리청의 ‘확진자 및 동거인 치료 안내문’ 발표와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진 것이 진해거담제 처방 증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A제약사 진해거담제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정책은 재택치료 위주인데다 처방도 항바이러스제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진해거담제 처방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올해 2월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확진자 안내문에서 진통해열제와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라고 권고하면서 3월부터 대부분의 진해거담제와 NSAIDs 계열의 치료제 처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5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줄면서 여름까지 처방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7월부터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올해 3분기까지 감기약 계열의 모든 처방이 다시 크게 늘었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와 독감 유행 등을 감안할 때 진해거담제 처방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국내 B제약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다, 정부는 올 겨울 일일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명 가까이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내년 1분기까지 감기약과 진해거담제 수요는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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