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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기피 넘어 '소멸 위기' 놓였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기사승인 2022.12.08  08: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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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상당수 수련병원 지원자 '0'명
수도권 대형병원도 소청과 미달 사태 못 피해

[라포르시안]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기피과로 낙인찍힌 소아청소년과의 현실이 재확인됐다. 대부분 수련병원에서 소아청소년과는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전공의 지원 기피를 넘어 이제는 소청과의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7일 마감된 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결과, 전국 대부분 수련병원에서 소청과는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전반기 소청과 전공의를 모집한 수련병원 중에서 소위 '빅5'로 불리는 수도권 대형병원조차 소청과 전공의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이번 전공의 모집에서 11명 정원인 소청과에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가톨릭의료원도 소청과 정원 13명에 지원자는 1명뿐이었다. 

그나마 서울아산병원 소청과는 8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14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했고, 삼성서울병원은 6명 정원에 3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부분 수련병원에서는 소청과에 전공의 지원자 '0명'을 기록하며 소아진료 인프라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소청과가 전공의 지원 기피과로 전락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앞서부터 소청과는 저출산 등의 여파로 환자수가 급감하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휘청거리던 소청과에 결정타를 날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이후 감기, 수족구병 등 소아청소년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 급감하면서 소청과 전체 진료비 규모도 감소하는 추세다. 

환자가 없어 텅 빈 어느 병원의 진료대기실 모습.

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보면 소청과가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통계연보를 보면 의원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에서 대부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청과는 지속해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2011년 6822억원에 달하던 소청과 급여비 규모는 2020년 5216억원, 2021년 5134억원으로 감소했다. 

소아청소년과 급여비가 감소한 이유는 저출산이 계속 이어지면서 18세 이하 인구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정모니터링시스템 'e-나라지표'에 따르면 18세 이하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70년대까지 50%에 달했지만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며 2000년 27.5%, 2010년 21.7%, 2020년 15.8%로 떨어졌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소청과는 수련 과정도 힘들지만 전문의 자격 취득 후 취업이나 개업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병원에서는 사람을 뽑지 않고 소청과 의원도 속절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다. 

임 회장은 "10년전 보다 수입이 준 유일한 진료과가 소아과라고 복지부 자신들이 발표해 놓고도, 빨리 대책 세우지 않으면 개원가, 봉직의, 대학병원 할거없이 소아진료 인프라 모두 붕괴될거라고 그렇게 얘기했어도 복지부는 공염불에 그쳤다"며 "그나마 지금 가장 많이 남아있는 소아과 레지던트 4년차가 다음 달쯤 나가면 이제 전국의 단 한 병원도 소아진료를 못 할 거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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