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주 일평균 확진자 4만5천명 육박...작년 가을 유행 때와 비슷
방대본 "8월 중순 확진자 일평균 약 6만명 달할 것으로 전망"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재유행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방역당국이 이달 중순경 하루 신규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당초 8월 초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 코로나19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도 재유행 상황을 고려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지영미)에 따르면 7월 4주(7.23.~7.29.) 주간 신규 확진자는 31만3,906명으로 전주 대비 23.7% 증가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4만4,844명이고, 감염재생산지수는 1.19로 6월 4주부터 5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며 작년 가을 유행시점(1.17)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확진자 발생 증가에 따라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발생 비율은 4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7월 4주 29.8%로 전주(26.7%) 대비 증가했다. 

재원중 위중증 및 사망자도 7월 4주부터는 확진자 발생에 동반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별로 재원중 위중중 환자 수를 보면 6월 4주 110명에서 7월 1주 117명 2주 122명, 3주 142명, 4주 170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수는 6월 4주 58명에서 7월 1주 41명, 2주 43명, 3주 51명, 4주 8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우세화와 백신 효과 감소에 더해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로 증상이 있어도 검사받지 않는 사람 증가, 여름철 냉방시 환기 부족, 예방수칙 준수 약화 등이 확진자 증가세 주요 원인으로 추정했다. 

방대본은 "8월 중순 확진자 규모는 작년 12월과 유사하게 주간 일평균 약 6만명 정도(일 최고 발생 약 7.6만)로 전망되나 치명률 감소에 따라 사망자 전망은 동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고,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도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해 지속적인 유행 상황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방대본은 ""이전 오미크론 유행 시기 대비 낮은 치명률과 축적된 의료대응 역량을 고려시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의 빠른 증가세 및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코로나19 일상관리체계 전환에 따른 자율 방역 기조를 지속 유지하면서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재유행이 확산하면서 위기단계 로드맵 2단계로 전환 시기도 8월 초에서 다소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감염병을 제4급 감염병으로 조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조정되면 감시체계가 전수감시에서 양성자 중심의 표본감시로 전환되고 확진자 수 집계도 중단된다. 

보건복지부도 지난달 26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른 2단계 조치 이후 코로나 한시 수가의 단계적 종료 방안을 논의했다. 로드맵 2단계 조치가 이행되면 코로나 환자와 확진자와 접촉한 무증상자에게 폭넓게 적용했던 검사의 건강보험 지원을 축소하고, 한시적으로 무료로 적용된 신속항원검사(RAT)도 지원이 종료된다. 

지영미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일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코로나19를 4급으로 낮추는 것에 대해) 전환 시점을 국내외 유행과 방역상황 등 종합적인 여건을 면밀히 고려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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