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담당)
[라포르시안] 필자는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태국 방콕 퀸 시리킷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 기술 콘퍼런스 ‘테크소스 글로벌 서밋 2025’(TechSauce Global Summit 2025)에 다녀왔다. 2012년부터 시작돼 매년 8월 개최되는 이 행사는 태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유료 기술 콘퍼런스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60개국에서 1만 8000명 이상이 현장을 찾았고 약 300명의 세계적인 연사들이 참여했으며, 200여 개의 최첨단 기술 솔루션과 혁신 스타트업 전시가 이뤄졌다. 또한 ‘같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의 시작’(The Dawn of Symbiosis)을 주제로 ▲인공지능(AI) 변혁 ▲기업 혁신 ▲핀테크 ▲임팩트 테크 ▲헬스테크 ▲푸드테크 등 다양한 분야 리더들이 참여해 지식을 공유하고 활발한 비즈니스 교류를 펼쳤다.
특히 디지털경제진흥원(DEPA)·전자거래개발원(ETDA)·빅데이터연구소(BDI)·국가혁신청(NIA) 등 태국 정부와 주요 산하 기관은 부스를 운영하고 메인 무대에서 비전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전환과 기술 생태계 발전에 대한 큰 관심과 지원 의지를 적극 나타냈다.
필자는 덴마크 지인의 요청으로 지난 5일 열린 헬스테크 서밋(HealthTech Summit)에서 ‘환자 여정과 스마트 병원’(Patient Journey and Smart Hospital)과 ‘환자-기술-병원: 더 나은 진료를 위한 시스템 변혁 탐구’(Patient-Tech-Hospital: Exploring the System Transformation for Better Care) 두 개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패널 토론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오자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필자에게 질문을 하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도 대한민국 의료기관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관심이 높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물론 K-드라마나 K-뷰티처럼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 의료기관의 디지털 혁신 역시 새로운 한류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필자가 주목한 점은 테크소스 글로벌 서밋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올해는 한국관광공사가 K-트래블테크 홍보관을 운영하며 한국과 태국 간 기술 협력의 교두보 역할을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한 식품관에서는 다양한 K-푸드 시식 행사에 많은 사람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비즈니스 기회 측면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에이사(ASA)가 선보인 무인 헬스장 관리 시스템 ‘Alicorn’이었다. 해당 시스템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헬스장이 인기를 끌며 수요가 커진 분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됐다. 이밖에 블록체인과 뷰티 기반 사업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전시·사업화되고 있었다.
사업 아이템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테크소스 글로벌 서밋과 같이 아시아 주변에서 열리는 각종 투자 유치 기반 콘퍼런스에 참여해 홍보와 네트워킹을 진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사업화와 해외 진출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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