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류마바른내과의원 원장)
[라포르시안]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일부인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활막을 공격해 활막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손가락, 발가락 등 작은 관절을 시작으로 무릎, 어깨 등으로 염증이 번지는 경우가 흔하며, 아침에 일어난 직후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이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다. 이외에도 피로감, 발열, 식욕부진, 체중감소, 안구건조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중년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지만, 어떤 나이나 성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관절 통증이 느껴져도 불편함 정도로 끝나 증상을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발병 후 적어도 2년 내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예후가 좋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일찍 진단받아 약물치료를 하고 관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는 염증을 잘 조절해서 관절 손상을 예방하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 관절염 증상과 징후가 사라지는 ‘관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진료실에서는 목표 지향적 치료(Treat to Target)라고 해서 단순히 증상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해 혹은 낮은 질병 활성도 달성을 목표로 치료 방법을 조절해 나가는 전략을 수립한다. 최근에는 조기 진단이 이뤄지고 새로운 약제들이 도입되면서 이전보다 관해 및 낮은 질병 활성도를 달성하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는 질환 조절을 위한 항류마티스약제, 염증을 가라앉게 하는 비스테로이드항염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을 표적으로 억제해 효과를 높인 생물학적 제제 및 JAK 억제제가 있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JAK 억제제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복약 편의성이 높으며, 기존 치료제 대비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관해’ 도달율이 높고, 조조강직 및 통증, 피로감 등 개선에 효과적 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 더 많은 환자들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목표인 관해를 달성하고,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관해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약물 치료를 중단했을 때 증상이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어 대부분의 경우 항류마티스제제 치료를 지속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환자들에게는 관해라는 개념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치료를 받으면서 통증이 있으면 ‘아프다’, 아니면 ‘아니다’라고 증상을 정확하게 설명하게 하고, 적절한 치료를 이어나가 통증과 신체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환자가 임의로 결정하거나 인터넷,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기보다는,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를 권장한다.
